위암을 극복한 가수 김민교의 얼굴은 밝기만 했다. 위의 70%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이후 밀가루 음식은 입에 대지 않고 있지만,여느 가수와 똑같이 활발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암이었다고 하니 활동하지 말고 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들 하죠. 하지만 의사 선생님도 혼자 있는 것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는 게 훨씬 좋대요”라며 웃는다.

김민교는 지난 89년 강변가요제로 데뷔해 94년 MBC 드라마 ‘마지막 승부’의 주제곡으로 인기 가도를 달렸다. 이후 지난해 12여년만에 퓨전트로트곡 ‘일편단심’을 발표해 왕성한 활동을 재개하려던 찰나 청천벽력 같은 위암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겨울 소화가 안 돼 찾은 병원에서 ‘혹시나’하고 받은 조직검사 결과가 위암이었다. 다행히 암 세포가 퍼지기 전 발견한 것이어서 수술만으로 완쾌됐지만, 삶과 죽음의 기로에 다녀온 그에게 세상은 달리 보였다.

“다시 태어난 것 같아요. 예전보다 감사하는 마음이 많이 들고요. 암 생기기 전보다 살이 빠져서 몸이 좋아졌어요. 수영이 더 잘 된답니다. 수영을 해서 한강을 건너고 싶어요.”

건국대학교 체육학과를 졸업한 만능 스포츠맨인 김민교는 수영은 물론 축구 농구 야구 등 못하는 운동이 없다. 때문에 암에 걸릴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김민교는 “스스로 돌아봤더니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한 데다 너무 빨리 먹은 게 문제였어요. 술 담배는 별로 않는데, 라면과 약을 달고 살았고요”라고 분석한다.

김민교는 “식이요법 뿐 아니라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게 정말 중요하대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10여년간 음악과 헤어져 있던 것은 아니었다. 대중을 만나지 않았을 뿐, 결혼 이후 밤무대에 서면서 꾸준히 앨범 준비를 했다. 착한 성품 때문에 몇 차례 사기를 당하기도 했던 김민교는 예상치 못한 암으로 고통을 겪었지만, “이제야말로 정말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아요”라며 편안한 웃음을 보였다.

그런 마음가짐 덕분인지 김민교는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 SBS ‘도전 1000곡’ 등에 출연한 후 난생 처음 인터넷 검색어 실시간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